문화생활/여행

일본 오사카 여행 파트 1-3

아브라카 2010. 5. 4. 19:16

(파트 1-2에서 이어집니다. 히메지성 꼭대기층입니다.)


꼭대기층에 있던 제단의 모습


일본의 전통종교인 신도식 제단입니다. 사실 제 눈에는 일본의 불교식 제단과 신도식 제단이 거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만, 누구를 숭배하는 지에 따라 구분하는 듯 보이네요. 소원 빌기를 원하면 제단 앞에 늘어진 큰 밧줄을 흔들어서 위에 종을 울리게 만들고, 헌금함에 돈을 좀 넣고, 그다음에 합장하는 모양으로 박수 두번을 크게 치고 그대로 손을 합장한채 소원을 빌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우리나라에 맨날 존재감을 알려오는 일본 전통종교 신도. 그런데 아마 어떤 종교인지 그 모습을 알고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줏어들은 바를 잠깐 썰을 풀어보면 일본 민간 무속신앙에 왕실에서 전해오던 도교근간의 음양도를 가미해서 국가적으로 정비, 국교로 삼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무속신앙처럼 만물 숭배사상이 근간이라 신의 숫자는 셀수 없이 많습니다. 생물도 받들고 무생물도 받들고, 짐승도 받들고 사람도 받들고, 전설속 신이나 옛날 유명인물도 신으로 받을고 현재 살아있는 사람(대표적인게 일왕님하)도 신으로 받들고. 오늘 우리집 마당의 나무에서 신비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받들어모셔도 되는겁니다. 그리고 딱히 정해진 경전이나 의식이 없습니다. 물론 신사에 있는 신관과 무녀들이 나름 전문적인 제사문과 의식을 치루긴 하지만 일반인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걍 자기가 내킬때(필요할때?) 기도하고, 자기가 원할때 기도 좀 잘 들어달라고 신사에 가서 헌금을 내고. 참 쉽죠잉? ^^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에 막부 정권이 세워지면서 일왕의 존재는 막부의 꼭두각시로 변해버렸는데,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정권을 되찾게 되죠. 당시 일본 국교에 해당했던 불교가 막부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교세력을 몰아내기 위해서 부활시킨 것이 일본 신도라고하네요. 일왕의 중앙집권을 확립시키기 위해서 특히 일왕숭배사상을 강조했고, 우리나라도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강요한 것이 일왕숭배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해서라죠?

저는 역사 문화적으로만 흥미가 있을 뿐. 종교적으로는 손톱만큼도 흥미가 없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천수각 내부 조감도


내려오는 길이 올라가는 길과 루트를 다르게 만들어서 전시물을 계속 보면서 내려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히메지성을 보수공사하면서 만들었던 내부 조감도라네요. 히메지성이 쭉 보존된게 아니라 계속적으로 보수공사를 반복해서 보존해왔는데 중간에 이 천수각을 대대적으로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 적이 있다네요. 그때 기술자들이 참고하기 위해 만든 조감도인 모양입니다.


에도시대 당시의 주변을 포함한 모형


에도시대 상상도에 해당하는지 실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근간으로 복원시킨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성 주변 해자 이외에도 도시 외곽 해자가 따로 존재했던 모양이고, (현재도 있는지 없어졌는지는 모르겠더군요.) 성주변은 상위 신분 계층의 거주구역인 모양이고, 성밖에는 논밭과 하층민들의 거주구역이였던 모양이네요. 그런데 실제로 저렇게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었는지는 진짜 의심이 가더군요. 


히메지성 해자에 살고 있던 갈매기들


우리나라 닭둘기와 경쟁할수 있는 일본산 닭매기? 처음에는 히메지성이 해안가에서 멀다고 알고 있었고, 육지촌놈이라 갈매기를 거의 못보고 살았던 관계로 신기하고 괜찮아 보였는데, 계속 여행하다보니 우리나라 닭둘기만큼 자주 마주치는 갈매기들이더군요. -_-;;;

아침 일찍 출발해서 히메지성을 관광하고 나와보니 점심때가 딱 되더군요. 성 근처에 유명한 수타 우동집이 있었는데 때마침 휴무일이네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은 우동집이라던데.

생각외로 히메지성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대충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고베로 이동했습니다.


지하철 역에 있었던 신발 클리닉


지하철역을 통해 이동하다보니 사람들이 줄서 있어서 뭔가하고 바라보니 화장실 바로 옆에 저렇게 신발 클리닉이 있더군요. 신발을 맡기고, 오른쪽 아래쪽에 보이는 신발장 슬리퍼를 빌려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느긋이 보고 나온 다음에 되찾아가는 시스템인 모양이에요. 위 그림을 봐서는 열쇠복사와 가방 수선도 같이 하는 모양이네요. 아이디어가 괜찮아보여서 한장 찰칵!


지하철 벽면을 장식한 시민들의 손 발 프린팅


지하철 역을 완공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손 발 프린팅과 원하는 글귀들을 써넣도록 해서 한쪽 벽면을 장식해놨더군요. 지하철역이 시민재산이라는 자세를 잘 보여주는 것같아 역시 사진 찰칵!


난킨마치(남경 마을, 중국인 거리)에 도착하니 나를 반겨주고 있었던 싱하형 인형!


코베에 관광 포인트가 이진칸(외국관, 서양인 거리)와 난킨마치(남경 마을, 중국인 거리), 그리고 메리켄 파크(미국 공원, 항구 유원지). 3군데정도입니다.

난킨마치 이전에 이진칸을 들러보았는데, 저는 큰 흥미를 못느끼겠더군요. 코베가 일본에서 2번째로 개항항 곳이고 그 당시 세워진 외국인 영사관이나 저택들을 보존해서 관광구역으로 만든 곳입니다. 각 나라별로 집들이 틀리고, 그 주제에 맞는 전시물로 꾸며놓거나 카페처럼 만들어 놓았다네요. 일단 길찾는데 좀 힘들었던 것도 있고, 집들 규모도 작은 편인데다, 드믄드믄 떨어져 있어서 돌아보는데 힘들어도 보이고, 한 군데를 밖에서 보니 그냥 기념품 샵처럼 보이더군요. 연인이나 여자분들에게는 돌아보는 재미가 있을수 있겠지만 뼈속까지 솔로부대인 저한테는 큰 흥미를 못 일으켰기때문에 바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빵가게에 빵을 엄청 맛있게 만드나 보더라고요. 빵가게 밖에서 냄새와 모양만 봤는데 거의 기절직전.... 하나 사먹을까 하다가 난킨마치에 맛있는게 많다고 해서 참고 갔네요.


난킨마치 전경. 저 아줌마 아저씨들은 다 한국인들!


난킨마치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규모가 엄청 작았습니다. 왠만한 대학교 먹자골목 정도의 규모더군요. 그리고 패키지 관광왔던 한국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던.... 중국 관련 물품을 팔고 있는데,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중국산이 넘쳐나던 때라 별 큰 흥미를 못끌었습니다. 그리고 먹거리들이 많긴한데, 문제가 언어장벽이더군요. 막상 보면 어떤게 맛있는지 맛없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돌아봐서 중국만두 2개와 라멘 1그릇(따듯한 국물이 필요해서)을 사서 거리 중앙 공터에서 먹었습니다.


메리켄 파크로 이동중에 발견한 지장보살 제단


일본에는 진짜 지장신앙이 발달해있더군요. 더군다나 저런식으로 거리 가운데에 제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오가며 기도하고(아마 복을 빌겠죠?) 돈도 넣고 하는 모양이에요. 사진을 보면 한자로 등에 지장존이라고 씌여있고, 일본식 지장보살 트레이드 마크인 불상에 빨간 옷을 입힌게 보이는군요.

그런데 궁금했던게 일본인들이 지장보살 신앙의 배경역사를 알고 숭배하는지가 궁금하더군요. 지장보살은 사실 신라왕자 출신인 김교각 스님이 중국 구화산에 머물면서 구도 및 중생 구제활동을 하여 사후에 보살로 추대되고 지장보살 신앙이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면 신라 출신 스님들이 일본에서 많이 떠받들어지고 있군요. 지장보살도 그렇고, 원효대사도 일본 정토종에서 부처와 동격인 명신으로 떠받들어진다더군요.

사실 이런 역사적 종교적 의미보다는 마침 저 앞에 쉴만한 의자가 있어서 하루종일 돌아다닌 피곤한 발을 쉬어주며 찰칵!


아마 초밥집으로 추정되는 곳의 거대한 물고기 모형

 

메리켄 파크로 이동중에 근처 한 건물 옆에 거대한 물고기 모형이 있었습니다. 설마 미술관은 아닌것같고 초밥집같은 요리집에서 조성해놓은 듯 보였습니다. 가게 찾기는 참 쉬울것 같죠? ^^

 

메리켄 파크 분수대에 무리지어있는 갈매기들

 

역시 여기에도 버글버글 있는 갈매기들이더군요. 분수대인 모양인데 거주지인지 놀이터인지 하여간 갈매기가 버글버글. 우리나라 닭둘기랑 일본 갈매기랑 쌈좀 붙여보고 싶더군요.

 

메리켄 파크 전경. 콜롬부스의 산타 마리아호 복원배와 호텔 및 크루즈.

 

메리켄이라는 말이 미국을 지칭하는 일본말인데 지금은 안쓰이는 말이고 사극에서나 볼수 있더군요. 하여간 미국과 통상한 것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공원인가 추측하는데, 위 사진에 보듯이 미국을 발견한 산타 마리아호 복원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공원 내부에 해양 박물관도 있는데 제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폐관된 상태.

이 근방이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는데 저 멀리 보이는 호텔과 크루즈선도 멋있어 보이는군요. 그러면서 이용료가 비싸보이기도 했던...ㅋ

 

가까이서 찍어본 산타마리아호 복원품.

 

낮에 안을 둘러볼수 있도록 개방을 하는 모양인데 딱 저녁무렵에 도착한지라 이미 닫은 모양이네요. 캐리비안 해적 분위기를 맛보고 싶었는데... ^^;;;


메리켄 파크 중앙 조형물에서 연주중이던 봉고 연주자?

 

공원에 가보니 어디선가 북소리가 둥둥둥둥 계속 들려오더군요. 처음에는 환청이 들리나 했는데 계속 이동하니 소리가 더 커져서 확실해지던...

공원 중앙에 위 사진같은 오카리나 모양 조형물이 있었는데 그 부근에서 저렇게 봉고(?) 연주를 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철수하는 분위기던데, 아마 공원측에 고용된 연주자들인 모양인 것 같아요.

 

고베 야경을 대표하는 코베 포트타워!

 

밤이 되면 저 타워에 불빛이 밝혀지면서 환상적으로 보인다는군요. 그래서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엄청 인기라네요. 근데 난 솔로..ㅠ.ㅠ

 

메리켄 파크 옆에 조성된 하버랜드

 

예전에 철도 화물역이였다는데 철거하고 조성된 쇼핑몰이라네요. 안에 식당, 기념품점, 옷가게, 영화관등등이 있고 뒤편으로는 조그만 유원지도 있고요. 역시 커플이나 가족들이 이용하기에 좋도록 꾸며져 있더군요. 하지만 솔로인 저는 갈곳이 없어서 방황했던.

그리고 메리켄 파크에서 하버랜드로 이동하던 중간에 유람선 타는 곳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배타는 시간 맞추기도 힘들듯하고 가이드북에 소개가 안된걸로봐서는 그다지 추천할만한 코스는 아닌듯하네요.

 

하버랜드 옆쪽으로 보이던 교회 비슷하게 생긴 건물

 

동네마다 교회가 가득가득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는 교회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숙소 옆에 성당이 하나 있던데, 건물이 따로 없고 빌딩 1층을 빌려쓰더군요. 십자가 표시도 안보이고 평범한 간판에 천주교 성당이라고만 적혀있었고.

그런식이라 저런 교회건물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해서 신기해서 찍었지만, 유심히 관찰해보니 아무래도 교회가 아니라 결혼식장으로 보이네요. 안에 좌석수도 상당히 작은편이고, 장식물이 화려하게 꾸며진 걸로 추정해서는...


사회체육을 즐기는 일본인들

 

교회처럼 생긴 옆에 소규모 축구장이 있었고 거기서 퇴근한 일본인들이 체육을 즐기는 모양이에요. 우리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여유롭게 취미를 즐기면서 사는 듯이 보여서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면 저런 시설보다는 그냥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을테고, 퇴근시간이 늦어서 취미 즐길 시간이 없을텐데요. ^^;;;


하버랜드 안에 있던 만화 전용 극장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명탐정 코난과 짱구는 못말려가 상영중이던. 부모들이 꼬맹이들 손잡고 벌서는 곳이겠죠? ㅋㅋ

 

타카라즈카 공연 광고

 

일본에 있는 여성 전문 출연 연극을 타카라즈카라고 합니다. 위에 보이는 출연자가 모두 여자분들이 분장한 거에요. 일본 전통극 카부키에는 남자만 나온다는데, 알고보면 성 구분이 뚜렷한 나라가 일본인가봅니다.

 

사실 코베쪽은 저같이 홀로 여행하는 경우 별 볼것이 없었어요. 그냥 우리나라 인천이나 부산 소규모 유원지 분위기라 별 흥미를 못끌었고, 해양박물관 같은 곳은 관람하고 싶었는데 이미 닫혀있어서 슬퍼했던... 야경이 진짜 멋있다고 극찬하던데 야경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전철시간이 빠듯하더군요.

히메지성 둘러보고 열심히 걸어다닌 탓에 거의 기절 직전이라 대충 겉만 흝고는 숙소로 이동해서 바로 쿨쿨 잤습니다. 2일차 끝!

 

(계속해서 3일차 쿄토와 4일차 오사카성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언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네요. 이 글도 정리하다 한번 날려서 OTL 상태로 몇일간 방치되어 있더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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