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여행

일본 오사카 여행 파트 1-1

아브라카 2010. 4. 22. 14:57

 2008년 1월경에 일을 때려치고 일본 오사카로 놀러갔다온 사진들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그당시 환율이 상당히 괜찮을때라 생각외로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었네요. 나중에 다시 가야지하면서 입국했는데 언제 또 그런 기회가 될지...

여행박사라는 일본 전문 배낭여행사에서 비행기, 숙소, 교통패스를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주중에 저렴한 출발편을 골라서 괜찮았는데 한가지 불만이 여행사에서 인원 모집이 충분하지 않으면 취소될수도 있다고 하고는 확정된게 출국 전날이였습니다. 여행 갈수 있는지 아닌지 불안해하면서 짐을 꾸리려니 조바심이 나서 못견디겠더군요. ^^

출국 당일 인천공항의 모습입니다.

 

지방에서 새벽에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관계로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식당 갯수가 몇개 없어 줄을 엄청 서더군요. 너무 기다리면 시간이 늦을까봐 지하쪽 분식코너 가봤는데 역시 버글버글.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라도 사오는건데.

패키지 여행과 달리 인천공항에서 미리 약속된 장소에서 여행사 직원에게 왕복항공권, 숙소예약영수증, 교통패스, 여행사 제작 관광 안내책자등을 받으면 그담부터 알아서 움직여야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접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이라 좋았던 듯.

그리고 항공테러 대비책으로 그 당시부터 액체형태 물질을 객실에 들고 탑승을 못한다고 하더군요. 술, 향수, 화장품 모두 짐칸에 싣어야한다고 해서 궁시렁 거리며 옷가방에 로션, 헤어젤, 샴푸 같은것을 다 넣고 짐칸으로 넣은 기억이 나네요.

출국수속을 마치고 여객기 탑승 대기소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면세점을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이게 안좋았네요.

일본인들에게 가볍게 나눠줄수 있는 기념품을 사려고 했는데 저렴하면서 적당한게 없더군요. 결국 핸드폰줄을 사긴했는데 이게 메이드 인 차이나라 너무 조잡했다는거. ㅠ.ㅠ

다음으로 가볍게 들고다닐 가방 하나 사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보여서 안사고 일본 도착해서 사보니 일본이 더 싸더라는거. 면세점이라고 다 싼게 아니네요.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이 너무 넓어서 면세점 몇군데 흝어보다가 발에 물집 잡히고 허벅지에 알이... (물론 평상시 운동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지만...)

 

항공기에 탑승한 모습. 얼마전에 망했다던 JAL 항공 이였던거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 비행기를 탄 기억이 있긴한데 너무 오래전이라 약간 긴장을 했습니다만 타보니 고속버스랑 별 차이가 없네요. 오히려 우등고속버스보다 자리가 더 좁은.

그리고 비행시간은 짧았지만 점심시간대라 도시락이 나왔는데 주변 한국 사람들이 끝없이 더달라고 하네요. 나중에는 술 음료수까지 동날때까지 달라고 해서 가방에 챙기는 모습을.....

일본 스튜어디스들이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가져다주긴하는데 속으로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얼굴을 못들겠더군요.

그리고 스튜어디스가 다 젊은줄 알았는데 일본은 나이 많은 스튜어디스도 있더군요. 은퇴전까지 현장에서 일하는게 가능한가보다 생각을...

 

일본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 받는 모습

 

여기 도착하고 또 신선했던게 할아버지 안내원이 사람들 줄세우고, 입국 신청서 작성하는거 알려주네요. 영어를 잘하시나 하고 봤는데 일본어 이외에는 못하시고 손짓 발짓을 동원해서 의사소통을 해결하시는... 자원봉사인지 월급직인지는 구별이 안갔지만 나이 드신 분이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부터 논란이였던 지문날인과 얼굴 사진등록을 해서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입니다. 중간에 여권 문제때문에 일본 입국 심사원과 실랑이 하는 모습도 보이고.

"혹시 입국 거부되서 바로 돌아가는거 아냐?"하고 상상하며 침을 꼴깍 삼켰더랬죠. ㅋ

 

일본 고속전철의 모습

 

칸사이 공항에 내리면 바로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티켓을 구입하면서 미숙한 일본어로 어설프게 표구매를 시도했다가 일어난 대참사네요. 오사카 오네가이시마스!(오사카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서 1만엔 짜리를 쑥 내밀었더니 표판매원 아저씨가 씩 웃으면서 고속전철을 준거네요. 가격도 비싼건데...ㅠ.ㅠ

일반 전철에 비해서 20~30분 더 일찍 도착하면서 가격이 좀 쎄서 타고는 눈물을 흘렸더랬죠. ^^;;;

 

오사카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중에 지나게된 일본 시장

 

 목적했던 지하철 역에서 내린 다음에 숙소를 찾아가는데 FPS게임을 통해서 워낙 길찾기에 자신있는 몸이라 대충 방향잡고 척척 걸어가다가 지나게된 시장 가운데네요. 우리나라 시장과 별다를 것이 없긴한데 가운데 통로가 넓찍해서 이동이 편했고, 바닥이 물기없이 깨끗하고 가격표시가 잘되어 있었다는거가 인상적이였네요.

숙소에서 간단하게 짐정리하고 근처에 돗톤보리로 이동했는데 이때 찍은 사진이 다 날라갔네요. ㅠ.ㅠ

뭐 먹거리로 유명한 번화가 거리인데, 이 당시에는 한국인들로 가득차서 이게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리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가격은 비싸면서 맛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이 많고.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관광객 상대하는 곳은 맛과 가격이....)

대충 한바퀴 돌면서 타코야끼 하나 먹고, 당장 내일부터 쓸 가방하나 구입하고보니, 왠만한 식당들은 문을 닫아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대충 때웠네요. ^^;;

 

오사카 연극 공연장(?) 

 

2일째에 유네스코 유산이라는 히메지성으로 이동하려고 전철역으로 이동중에 본 공연장 모습이네요. 한번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은 호기심은 있었는데 여행 시간과 돈이 한정이 되어 있으니 일단 목적지로 고고!

 

전철로 이동중 찍은 일본 교외 모습

 

시내에서 좀 벗어나니 바로 논 밭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근교 농촌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랑 틀리게 많이 발전된 모습인듯하네요. 논밭만 쭉 있는게 아니라 주택가 절반 논밭 절반정도이고, 공장도 많이 보이고. 무엇보다 평지가 쭉 이어진게 신선했던.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우리나라에 비해서 일본처럼 평지가 많으면 진짜 자전거 타고 다닐맛 나겠더군요.

그리고 농촌인데도 건물모습은 도시랑 별 차이없던. 오히려 도시 낡은 건물보다는 더 넓고 좋아보이네요. 그리고 건물이 다 똑같은게 없고 제각각이라 구경할 맛도 났고요. 지진나라라 그런지 건물 높이가 낮고 아파트도 보기 힘들고. 아파트도 중간에 보였는데 우리나라처럼 단지는 없고 다 제각각인. 일본처럼 건물 지으면 건축 설계사도 먹고 살만 할듯 하네요. ^^

 

드디어 도착한 히메지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이래저래 광고를 자랑스럽게 하던 히메지성에 도착했습니다. 국보 히메지성. 돌과 한자가 멋있더군요.

 

입구 앞에서 담아본 히메지성의 전경

 

흰색 회벽으로 일본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성이라죠. 그리고 일본 사극이 제일 많이 촬영되는 장소인가봐요. 원래는 에도성에서 촬영해야할텐데, 현재 에도성에는 일본왕님하가 살고 있으니. 전국시대라던가 에도막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본 사극 드라마에 곧잘 등장하더군요.

 

성 문의 모습. 의외로 작다?

 

히메지성이 현재 대표적으로 잘 보존된 성이라 유명하긴 하지만, 원래 지방영주의 일개성에 불과했으니 아무래도 성문이 작은 모양이네요. 다리는 크고 넓직하게 새로 만든 모습이였고요. 성문이 너무 작아서 급당황을 했었네요. ㅋ

 

입구 다리 위에서 찍은 해자의 모습

 

아무래도 군사적 목적을 위해서 건설된 성이다보니 제대로된 해자를 갖추고 있더군요. 이정도 넓이면 해자를 가로질러서 침입하기가 쉽지는 않겠다고 잠시 생각을. 그리고 오른쪽 위에 앙상한 가지들이 벗꽃나무입니다. 봄되서 꽃피면 나름 멋있을듯 하네요.

 

성문 안쪽에 바로 펼쳐진 광장. 일반 시민과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중.

 

성문 안에 들어가니 넓은 광장이 펼쳐저 있더군요. 여기는 관광티켓 구매없이 자유로이 들어올수 있는 곳이라 주변에서 많이들 이용하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진에 안나왔는데 오른쪽에보면 유치원(?) 같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앞에 관광온 일본 노부부가 역시 히메지성을 촬영중인 모습도 보이네요.

 

관광 입장 티켓을 구하기 위해 이동중에 보인 벗꽃나무길 

 

왼쪽 오른쪽 앙상한 나무들이 다 벗꽃나무인듯하네요. 겨울이라 헐벗은 모습인데, 꽃필때 광경이 얼추 상상이 가더군요. 그런데 꽃펴서 멋있어지만 그만큼 사람도 버글버글해서 번잡하겠죠?

앞쪽에 보이는 건물이 티켓 구입을 위한 관광 구역 입구 및 관리 사무소인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내성으로 입장

 

드디어 성 안쪽에 해당하는 구역으로 들어가는군요. 그런데 역시 입구는 너무 작아보이던. 일본은 신정으로 설을 쇠기 때문에 설때 장식한 복맞이 장식물이 문위 꼭대기에 보이더군요. 우리나라도 저런 장식물을 달았던거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거의 보기 힘들죠?

 

돌로 쌓여있는 성벽이 모습 

 

저처럼 역사물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지나칠 풍경이지만 저에게는 흥미로운 모습이라 촬영을 했네요.

각 나라마다 성벽 쌓는 법이 틀린데요. 중국 같은 경우는 진흙으로 판축법(진흙을 올리고 위에서 단단하게 두두리고 반복해서 쌓는 방법)을 이용해서 흙성벽을 쌓거나 아니면 벽돌을 이용해서 성벽을 쌓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일본은 성벽을 쌓을때 자연석을 이용해서 성벽을 쌓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축성기술이 한수 위라서 자연석을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돌사이에 틈이 없도록 큰돌들도 척척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아귀가 잘 맛물린 성벽이기 때문에 왠만한 공성병기로는 성벽이 무너져내리지가 않는다고 하더군요. (고구려가 중국 수나라 당나라와 맛붙어 싸울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 축성술이라죠.)

반면에 일본 성벽은 위 사진에 보이듯이 기술력이 딸린 관계로 큰돌들을 빈틈없이 쌓은게 아니라 자잘한 돌들을 중간에 메웠군요. 저런 방식은 쌓기는 쉬운데 그만큼 공성병기에 쉽게 무너져내릴수 있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성벽을 막 촬영하고 여기저기 자세히 들여다보니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지나가더군요. ㅋ

 

성 안쪽에 있던 총 또는 활쏘는 구멍과 돌을 굴리는 곳

 

성 안쪽에서 보이는 벽의 모습인데요. 저기 보이는 사각형 구멍들이 바로 총과 활을 바깥의 적을 향해 쏘는 곳입니다. 그리고 목책으로 둘러쌓인 곳이 돌이나 자갈을 모아서 저곳 뚜껑을 열고 한꺼번에 쏟아부으면 성밖 적들을 향해 쏟아져 내려가는 곳이죠. 

 

총쏘는 곳에서 바깥을 바라본 모습

 

바깥의 공격에서는 최대한 보호하면서 안쪽에서는 좌우방향을 바꾸어 공격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네요.

 

시녀들이 살고 있던 거주구역

 

겉모습만 대충 보고 지나가는 우리나라 관광지와는 달리 히메지성은 안쪽에 신발벗고 입장해서 둘러보는 코스로 개발되어 있더군요. 음 역시 관광 컨텐츠가 잘 이루어져 있구나하고 감동을... 그리고 여기가 히메지성 이름의 근원이 되는 통로입니다. 여기는 아래층 시녀들이 살던 구역이라 그런지 좀 어둑어둑하더군요. 위치상으로는 본성 건물이 아니라 외곽에 둘러싼 건물에 해당합니다. (위 광장 사진에서 성 본 건물 왼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긴 건물)

 

 

돌 떨어뜨리는 곳 

 

아까 바깥에서 보았던 돌 떨어뜨리는 구멍이 여기 안쪽에도 있더군요. 나무 뚜껑을 열면 구멍이 보일듯한데 못열도록 되어 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돌 뿐만 아니라 끓는 기름도 부었다고 하고, 우리나라 임진왜란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왼쪽 위에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네요.

 

외곽건물 창문을 통해서 본 중심부 모습 

 

저쪽에 성주 일가족이 살고 있었겠죠? 여기에 거주하던 시녀들은 어떤 생각으로 저기를 바라봤을까요? ^^

역시 앙상한 나무들이 다 벗꽃나무로 보이는데 봄철에 보면 괜찮은 풍경이 연출될 것 같네요. 그러나 지금은 겨울이라 헐벗은 나무들만...

 

(사진수 20개 제한때문에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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