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여행

일본 오사카 여행 파트 1-2

아브라카 2010. 4. 25. 10:43

(파트 1-1에 이어집니다. 일본 히메지성. 외곽건물 내부입니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좀 낡아보여서 난감했던...


기나긴 어두운 통로를 쭉 지나다보니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났군요. 나무로 된 낡은 계단의 모습인데 제가 몸무게가 좀(?) 있는 관계로 불안불안했습니다.  '이거 유네스코 유산이라는데 올라가나 무너지면 일본 교도소에 갇히는거 아냐?' 하는 상상을... ^^;;;


처음 본 밝은 통로.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인지 아래층은 창문은 거의 닫아놓아서 어둑어둑했는데 위층에 올라가니 밝은 통로가 나타나서 상당히 반가워서 찍었네요. (어두운 감옥에 있다가 밖으로 탈옥해서 햇볕을 본 느낌? ㅋ) 그리고 이 통로를 통해서 옆건물로 이동하는 건데, 아까 있던 아래층 건물은 허드레 잡일을 하는 하층출신 시녀들이 거주했던 곳인듯하고, 이쪽이 높은 신분 출신의 상급 시녀들이 거주하던 곳인 모양이네요.


처음 등장한 개인 방의 모습. 가구가 하나도 없다?


통로를 지나 역시 다음 건물로 들어섰는데 아까와는 달리 개인 방이였던 듯한 방들이 있더군요. 그중에 한군데를 촬영했는데 안에 가구라던가 다다미 같은 것은 전혀 없고 그냥 방 크기만 대충 확인할수 있었네요. 우리나라 원룸 정도의 크기인듯. 1인당 한방을 다 쓰는건지. 여러명이 같이 쓴건지. 가구는 없이 살았는지, 어떤 가구들을 썼는지 궁금한게 많은데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던...


오쿠죠츄로(상급시녀)의 생활상?


우리나라도 사극을 보면 궁녀들 신분이 높아야되고, 신분 낮은 하층민 출신은 궁녀라 안하고 무수리라고 하죠. (허드렛일 담당)

일본도 역시 상급 시녀가 되는 것은 나름 신분이 높았던 문가 무가 출신들(우리나라로 치면 양반출신들)에 해당하고 그 밑에 역시 허드렛일 담당이 따로 있었던듯. 이 상급시녀의 삶을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해놨군요.


나를 깜놀시켰던 센히메 인형상


이 히메지성 뒷이야기의 주인공인 센히메(센공주?) 등장입니다. 어두운 통로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저기를 봤는데 일순 사람인줄 알고 깜짝 놀랬던.... 

센히메 이야기를 조금 풀어놓자면 에도 막부를 세우고 권력을 잡은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손녀딸이랍니다. 원래 일본은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에게 정략결혼으로 시집을 보냈다고 합니다. 비록 정략 결혼이였지만 부부 금슬이 상당히 좋았던 걸로 기록되고 있는데,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권력이 할아버지인 도쿠카와 이에야스에게 옮겨가면서 비극이 시작되죠.

할아버지인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센히메를 불러들인 다음에 오사카성을 공격해서 도요토미 일가를 멸망시킵니다. 그리고 과부가 되버린 센히메를 가신인 혼다가문에 막대한 지참금을 딸려서 시집보냈죠.

이 막대한 지참금덕에 히메지성이 현재 규모로 수리 확장 완공되었고, 이 외곽 건물인 니시노마루를 센히메 신혼집으로 내주었다네요. 새로 결혼한 혼다 다다토기와 아들 딸을 낳지만 아들은 3살에 죽고 그 후에도 계속 임신을 했지만 유산이 반복되었다네요. 사람들 뒷얘기로는 비명에 죽은 토요토미 히데요리의 저주라는 괴담이 퍼졌다네요.

결국 세월이 지나 남편과 양가부모까지 모두 잃게되서 센히메는 친가가 있던 에도로 돌아가 출가해서 여생을 마쳤다는 다소 비극적인 뒷얘기가 있었습니다.

영어로 자세하게 설명된 안내문이 있는데 사실 다 읽지는 않고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거를 요약해봤습니다. 저 인형 모습도 보니 화장품 고르는 거라는 소리도 있던데 제가 안내문 읽은 거로는 조개 뒷편에 그림 같은 것을 그려넣고 짝맞추기 놀이를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 있던게 기억나네요.


중앙 건물인 천수각으로 올라가는 길


외곽 건물인 니시노마루에서 나와서 다시 신발을 싣고 이제 중앙 건물인 천수각을 향해 올라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길이 ㄹ자 모양으로 계속 꾸불꾸불 이어져있군요. 아무래도 적의 침입을 막기 쉬운 구조겠죠? 벽을 따라 ㄷ자로 꺽은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 사진 벽에 있던 총쏘는 구멍


역시 곳곳에 총쏘는 구멍이 계속 마련되어 있군요. 삼각형과 사각형이 무슨 용도상 차이가 있는지 그냥 기하학적인 꾸밈에 불과한건지 궁금한데 질문 받아줄 사람이 전혀 없네요. ^^;;


문을 통과해서 계속 걸어가니 또 나오는 문


역시 길이 계속 꾸불꾸불 이어져있었고, 문이 또 반복적으로 나오더군요. 저기 성문 위에서도 역시 총이나 활을 쏠수 있도록 되어있는 듯 보이고요.



쇠를 겉에 밖아서 단단하도록 만든 문의 모습


나무문 겉면에 쇠를 밖아놓아서 쉽게 못뚫도록 만들어 놓은 모습이네요. 원래 검은 칠을 해서 녹이 안슬도록 만들었을테지만 세월의 앞에서는 어쩔수 없나보군요. 쇠라고 해도 에도시대꺼는 아닌듯보이고 아무래도 중간에 보수했을때의 것으로 추정되네요.


천수각 바로 옆건물


역시 앙상한 나무가지는 벗꽃나무인듯하고요. 나무랑 각도가 괜찮은 듯해서 한번 찍어봤네요. 꽃이 없는게 아쉽긴 하지만...


성 내부에 있던 우물


아무래도 장기 방어전을 하려면 우물이 필수겠죠. 성 안쪽에 꽤 들어오니 우물이 있네요.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인지 가까이는 못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물물이 아직 있는지 다 말랐는지는 모르겠네요. ^^;;


천수각 바로 앞에 펼쳐진 광장


등뒤쪽에 천수각이 높게 서 있고 그 바로 아래에 사진처럼 넓은 광장이 있더군요. 여기도 군사적 목적이 고려된 광장이겠죠? 아마 최후의 방어선에 해당하는 듯해 보이네요.


천수각 입구


일본에서 성 중앙에 해당하는 건물을 모두 천수각이라고 합니다. 이제야 히메지성 입구에서 보인 높은 천수각에 들어가보게 되는군요. 히메지성 입구에서 여기 도착하는데 몇시간 걸렸어요. (2시간인가 걸렸던듯하네요. 정확하지는 않고.. ^^;;)


제일 밑에 층. 어둡다. -_-;;;


일단 들어가니 창문을 다 막아놓아서 어둡게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사진에 보다시피 문이나 칸막이를 모두 제거해 놔서 훵하네요. 에구.. 이게 뭐야 싶었던... 그리고 옛날 일본인은 진짜 키가 작았나 싶더라고요. 저도 키가 큰편은 아닌데 천장 높이가 낮아서 위화감이 있더군요.

예전 성주가 살던 모습을 재현해놓은 거를 기대했는데요. 대실망....ㅠ.ㅠ


윗층부터는 박물관


윗층에 올라가니 좀 밝게 해놔서 그래도 살만하겠더군요. 그리고 그 당시 그림 글씨 책같은 유물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꾸며놨더라고요. 슬슬 둘러보면서 이동했습니다.


일본도. 자루도 좀 만들어놓지.


아마 전국시대나 에도시대의 칼이겠죠? 자루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길이가 짧아서 뭔가 허전해보였네요. (근데 자루 붙여도 좀 허전한거는 마찬가지일 듯.)


투구와 갑옷. 성주가 입던 거인듯.


투구와 갑옷이 전시되 있었는데 일본도처럼 역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것과는 달리 후줄근해보이더라고요. "현실은 달라요."가 진짜 맘에 와닿던...


조총 거치대와 조총


임진왜란때 들고온 조총인가요? 얼핏보기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에도시대 만들어진 조총으로 보이는데요. 방아쇠와 공이도 있고 총신도 길면서 총구가 좁은 모습으로 보아서. 조총 거치대도 상당히 많은 갯수가 있었네요. 한 벽면이 다 거치대였던 듯. 무기고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천수각 안이 무기고도 겸했다는게 좀 특이해보이긴 했네요.


창 거치대


전투에서 집단전에는 역시 창이 제일 효율성이 좋죠. 날이라던가 손잡이라던가 특별한게 없어서 좀 아쉽긴 했던.... 아마 대량 생산품이라 그냥 효율성만 중시한 저가형 창인가봐요. ㅋ


맨 꼭대기 층에 도착해서 창밖을 촬영한 모습


상밖을 봤는데 생각만큼 넓게 잘 보이지는 않는군요. 오른쪽에 지붕 끝을 장식한 망새(또는 치미)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물고기 형상을 따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고려때까지 성행하다가 조선때는 쇠퇴한 양식이라는데 일본은 계속 유행한 모양이군요.


(역시 사진수 20개 제한으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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